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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Love Cats

내게 빚 받으러 온 고양이

by 해피로즈 2018. 1.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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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가 출근길에 가지고 나가는 고양이 사료예요.^^

아침에 출근할 때 가지고 나갔다가 퇴근길에 길고양이에게 부어주는 곳이 있답니다.

출근 준비하느라 바쁘니까 내가 얼른 담아서 건네주곤 하지요.

이제 엄마가 집에 없으면 지가 챙겨나가야지..

사료봉지를 건네주고 받으며,

우린 전생에 고양이에게 빚을 많이 졌나봐 하면서 웃습니다.

 

 

 

그러니까 내 첫 고양이 우리 아망이가 요래 조그만 몸으로 내게 빚 받으러 왔던가 봅니다.^^

빚 받으러 온 건줄은 꿈에도 모르고

이 예쁜 빚쟁이를 집에 들이지 않으려고 단호하게 거부했었지요.

 

 

이 사진이 우리 집에 들어와 처음 찍힌 사진이에요..^^

 

우리집 막둥이가 데리고 들어와 현관에서 들고 서 있는 것을

눈길도 주지 않고 딱 잘라 거부했었는데..

하던 일 마치고서,

이리 데려와봐라~ 하고는

거실에서 처음 쳐다보게 되었던 아기고양이,

정말로 환장케 이쁘더라구요~ ㅋ

 

 

즈 엄마를 막 떨어져서 막둥이 손에 들려져 낯선 곳으로 왔으니

그때 이 아기고양이는 얼마나 무서웠을까 하고 나중에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애처로운 모습이었지요.

 

 

그렇게 나의 이 예쁜 빚쟁이는 그길로 우리집 상석에 눌러앉아

내게서 빚을 받아내게 되었습니다.

 

 


나는 아주 열심히 갚았습니다.

진자리 마른 자리 갈아 뉘어드리며...^ㅋ^

원래 갚을 빚보다도 더 얹어서 갚은 것 같습니다.ㅎㅎ

자진해서..^^

아님 더 얹어 갚는 게 아니고, 내가 그만큼 많은 빚을 졌던 건지...^^

 

 

 

근데 고양이는 저런 종이 박스 따위도 아주 좋아라 하며,

이런 하찮은 종이박스 내주는 것도 큰 빚에서 매우 후하게 탕감해 주곤 하십니다.ㅋ

 

 

오마니는 빚을 얼마나 진거여, 그래...

 

 

그러고 있는데, 요 노랑둥이 꼬맹이도 제 빚도 갚으라며 찾아왔어요~

 

 

 

애기야, 너는 다른 집에 받으러 갈 빚을 우리집에 잘못 찾아온 거 아니야?

 

그럼시롱 이 아그가 빚 받을 집을 올바로 찾아주려고 했지만

우리 큰아이가,

그냥 우리가 갚아주자꼬 고집을 부리가.. (빚 감당은 다 내 몫^^)

내가 또 이 아그에게도 빚을 갚게 되었다지요.

 

 

 

 

이 예쁜 두 빚쟁이들에게 전생의(?) 빚을 갚으며 알게 되었습니다.

내가 갚아야 할 빚이 아주 많다는 것을..

나의 빚쟁이들이 저 길 위 도처에 깔렸습니다.

 

뭐.. 죽는 날까지 갚아야지요..

기꺼이 갚으며 갈 겁니다.^^

빚지고서 떼먹으면 쓰가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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