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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Love Cats

초보 집사가 처음 겪는 고양이 요로 결석, 애가 탄다 애가 타(2)

by 해피로즈 2018. 2.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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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happy-q.tistory.com/entry/초보-집사가-처음-겪는-고양이-질병1

이어서..

 

병원에서 약을 더 먹이라고 하여 약을 더 받아다 먹이는 동안 아망이는 이틀 정도 더 혈뇨를 눴다.

화장실로 들어가 배수구 위에 자세를 취하고 앉을 때마다 나도 따라 들어가 욕실 바닥에 쪼그리고 앉아 아망이의 피오줌을 몹시 심란하게 쳐다보곤 했다.

약도 아예 안 먹기 때문에 병원에서 시키는대로 좋아하는 간식에 섞어서 먹이곤 했는데, 그 좋아하는 간식에 섞었으니 할 수 없이 먹는 듯 하다가 점점 잘 안 먹었다. 

 

그 즈음, 오랜만에 경주에 내려갈 일정이 잡혀 있어서, 늘 그렇듯이 집 비우는 일이 막둥이도 걸리는 데다 아망이가 아프는 바람에 마음이 매우 편치 않았다.

그러다가 결국 경주에 내려가던 날은 아침에 아망이가 한번 토하기는 했지만, 평소에 가끔씩은 토했었기 때문에 그건 그닥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는데, 토하고 나서 조금 후에 화장실에 들어가 대변도 보고 소변도 본 게, 소변이 오랜만에 혈뇨가 아니어서 얼마나 기쁜지, 아, 이제는 낫는가 보구나.. 하며 부지런히 경주 갈 준비를 했다.

 

 

전과 다름없이 앞베란다에 나가 스티로폼 위에 앉아서 햇볕을 받으며 창밖도 내다보고 그루밍도 하고 졸기도 하는 아망이를 흐뭇하게 바라보며 며칠 집 비울 준비를 바쁘게 하고 오후 4시 20쯤 집에서 나갔는데, 막 기차에 타고 출발하고 있을 때 막둥이가 전화를 하기에

"아침에 대소변을 보고나서는 엄마 나올 때까지 소변을 안보던데, 그렇게 자주 누던 오줌을 전날은 세번 누고 오늘은 왜 여태까지 한번밖에 안 누는 건지 걱정스럽다"고 하며 소변을 보는지 잘좀 살펴보라고 일렀다.

아니 아침나절에 한번 누고서 막둥이와 연락을 주고받는 지금 (오후 5시가 넘은)시간까지도 안누다니.. 낮잠 자느라고 그랬나.. 이젠 누겠지...??

기차 안에서 많은 시간을 아망이 생각을 하며 내려갔다.

 

경주 도착하여 막둥에게 전화하여 아망이 소변 좀 보더냐고 물으니 안 누었단다.
"아니 아직도?

걱정스럽다..

 

밖에서 저녁 먹은 후 마트에서 시장 봐가지고 집에 들어와 다시 또 전화해서 물어보니 소변 안보고 아망이가 또 토했다고..

어쩌다 한번 토하는 건 헤어볼 땜에 그러려니 했건만, 또 토하다니..

걱정이 다시 엄습한다.
그런 통화를 하고 있는데, 막둥이가 다급하게 "엄마 전화 끊어. 아망이 또 토한다~" 하며 전화가 끊어졌다.


며칠을 빈뇨와 혈뇨 때문에 병원 다니고 그렇게 걱정을 했었는데, 그래도 다행히 낫는가 싶어 안심을 하고 경주 왔더니, 빈뇨로 고생하던 녀석이 이제 소변도 아침에 한번 보고서 종일 안 보고는 하루에 세번이나 토하다니..


이건 뭐야..
병이 낫고 있는 게 아니었어?
무슨 중병이라도 걸린거야?

얼마나 걱정이 되는지 가슴이 두근거리며, 맘이 너무 아프고, 이 녀석 왜 이러는 건지 어쩔 줄을 모르겠다.
겨우 경주에 도착하여 저녁 먹고 마트에서 시장 봐가지고 들어와 통화를 하던 중인데 세번째 또 토한다는 말에 우리 아망이가 잘못 되는 건가 싶어 옷을 갈아입으면서 눈물이 쏟아진다.

그런 내 모습을 보게 된 랑은 놀라기도 하고 속상하기도 하고.
"에이~ 그 녀석이 와 그라노~ 이래 맘 아프게 하노~"

 

불과 두어 시간 전에 경주에 도착한 나는
미안한데.. 낼 다시 올라가봐야겠어요..
말못하는 아이를 이대로 둘 순 없잖아요.
막둥이 학교로 나가고 나면 아망이 혼자...

그러면서 아망이 걱정에 계속 눈물이 난다.

 

 

근데 왜 자꾸 토하는 걸까..

우리가 알 수가 있나.. 한밤중이니 병원에 전화도 할 수 없고..

약이 독해서 그러나.. 했는데,

빈뇨 혈뇨를 보던 고양이가 이제는 소변을 안 보고 몇번씩 구토하는 이유를 며칠 후에 수의사샘을 통하여 알게 되었다.

요도가 결석으로 막혀서 소변을 보지 못하면 요독증으로 구토를 할 수 있다고 하였다. 

 

아망이가 간식에 섞은 약도 종일 안 먹었다고 하여 막둥이더러 종일 안 먹은 약 섞은 간식을 버리고, 먹이던 약도 중단하라고 일렀다.

그런 걱정과 심란함, 맘 아픔 속에서 밤을 지내고, 이튿날 아침 일찍 전화를 걸어 아망이 동태를 물으니 오줌 누는 건 못 봤지만, 욕실 들어가 보니 오줌 냄새가 났다고 한다. 혈뇨도 아니고..
그래도 조금은 안심..

 

그러고서 막둥이는 학교 갔고, 그래서 생각다 못해 큰애 학교 친구에게 좀 부탁해봐야는데, 아직 자고 있을 것이라서 시간을 기다렸다가 전화를 하니 안 받는다.

(그때 큰아이는 해외 연수 가서 집에 없는 상태였다)
기다리다 다시 12시 20쯤엔가 다시 전화하니 안 받고는 금세 전화가 왔다.
글찮아도 막둥이 메시지를 받고 아망이에게 와서 간식 주고 있다고..

그때까지는 아직 또 토하진 않았다고 하는 말에 그래도 땅꺼지도록 걱정스럽던 어젯밤보단 조금 맘이 놓인다.

그래서 일단 조금 더 있어보기로 하고, 막둥한테 학교 끝나자마자 아망한테 좀 가보라고 문자를 몇번을 보내고서 수업이 끝났을 무렵 전화를 하니 막둥이가 독서실이란다.

며칠후 시작되는 중간고사 때문에 막둥이는 독서실에 가 있는데, 독서실에 가 있는 막둥이한테 나는 화가 난다. 

 

"니가 공부를 하면 얼마나 할거라고, 아망이한테 좀 가보지.

얼른 좀 가보라니까 무슨 독서실에 있어~~  아망이한테 좀 얼른 가보란 말야~~"

아주 눈에 뵈는 게  없다.
시험 앞둔 막둥이도 안중에 없는 거다. 미쳤다.
혼자 있을 아망이 걱정 뿐이다..

 

큰애 친구가 공강 시간에 집에 들르기로 했었다고, 그리고 방금 연락을 했는데 오늘은 아직까진 토하지 않았다고 하여 막둥이 지는 그냥 독서실에서 공부하고 있단다.

그 말을 듣고서야,   휴~~ 조금 맘이 놓인다..

그래도 집에 가보라고 일르고는 얼마 후에 다시 전화하니 아망이가 상태가 조금 괜찮아졌다고 한다.

그러고서 그 뒤로는 계속 괜찮아졌다는 소식을 들을 수 있었다.

 

에효~~ 우리 아망이 녀석 요로 결석 때문에 아주 식겁을 했다.

어찌할 바를 모르고 애 태우며 눈물을 빼고... 

 

 

며칠 후 경주에서 서울 올라와 집에 들어오니 그때 우리 아망군은 어디 있었는지 잠시 안보였다.

거실로 들어서며 가방 내려놓고 어쩌고 하고 있으니 언제 소리없이 다가왔는지 우리 아망이 내 앞에 와서 다리에 코를 댄다.

어? 어디서 나왔어 울애기~ 아망아 울애기, 울애기 잘 있었어?

그랬더니 나를 빤히 쳐다보며 

예쁜 소리로 "아아~~~~~~ "

에구 이 녀석,

이렇게 멀쩡해져서 얼마나 이쁘고 이쁜지..

아망아 울애기 고마워! 고마워!!

정말 정말 감사해!!

 

(이로부터 두 달 후, 달콤이가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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