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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스케치

조심스런 봄소풍 - 초록으로 물든 경주 보문호수 둘레길

by 해피로즈 2020. 5.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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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보문단지 가는 벚나무길,

사월 초엔 벚꽃이 올해도 얼마나 아름다웠으랴...

코로나19에 갇혀 지내느라 못 보고 지나갔다.



보문 호수 오른쪽 편 주차장,

 연초록 봄빛이 찬란하다.


그동안 몇 달을 친구들과 같이 식사하는 것도 삼가고 지냈다.

코로나가 끝난 건 아니지만, 연휴가 주는 여유로움과 봄빛의 유혹에 오늘은 조심스레 끌려가보기로..



주차장에서 아래 물가로 내려왔는데, 여기 이 쉼터 지붕을 예쁘게 장식했던 등나무를 요래 모냥다리 없이 다 쳐내버려서

그냥 지나쳐 더 아래로 내려갔다.



내려오니 물도 찰람찰람하고 좋다.

아~ 이게 얼마만에 맛보는 기분이냐...



여기 자리 잡고 아침 건너 뛴 점심을 먹기로..

친구가 우리집 앞으로 오는 길에 김밥을 사온다 하더니 물이랑 주스며 과일을 다 준비해왔다. 

난 사과만 한 개~^^



반대쪽 풍경도 보여드림~^^


옆에 앉았던 친구가 얼른 일어나 피해버렸다. ㅎㅎ

모델 거부 사태~ ㅋㅋ



이때가 12시가 채 안된 시간이었는데, 사람이 별로 없었다.

사실 오늘 여기로 소풍 나오는 게 조심스러웠다.

코로나가 끝난 게 아닌데... 그동안 착실하게 잘 지켜온 사회적 거리두기를 망치는 데에 일조하게 되면 안되니...

그래서 사람이 많으면 뒤돌아가기로 하고 왔는데 사람이 별로 없어서 일단 안심..



주차장 위로 올라와..



초록 산책길 걷기..

시간이 지나면서 사람들이 띄엄띄엄 보이기 시작했지만 거리두기는 널널했다

모두 마스크를 하고..

근데 젊은 남녀 커플이 둘다 마스크를 안 하고 지나가서 거슬렸고,

나중에 아줌마나 아저씨들도 몇 사람 눈에 거슬리는 사람들을 만나게 되었다.

이제 괜찮다고 여기나보다..

마스크, 누구나 다 불편하고 싫단 말이지~

마스크는 기본이고 오늘 여기 나오는 것도 난 조심스러웠는데..



옆으로 호수가 보이는 산책로이다.



 이거 송화가루가? 

반대편 쪽 소나무에서 이렇게 날아와 몰려 있는 건가...









호수에 물이 찰람찰람 차 있어서 모처럼 오리배 떠다니는 풍경을 본다.



제법 많이들 타고 있네

거리두기로 저리 떨어져 앉아 타고 있나보다.







여길 건너가보는 것도 얼마만인지...

찾아보니 8년 만이다.



다리를 건너 올라온 곳에 이 나무가 서 있었는데..



얼마나 오래 사신 걸까..

모진 눈보라 비바람을 맞으며, 묵묵 꿋꿋이 서 계신...

오랜 세월 살아오신 나무를 볼 때면 마음 깊이 경의를 표하고 싶어진다.


나는 나무가 참 좋다.



예쁜 봄날이다.

코로나에 지배 당한 일상에서 느낀 코로나 이전 우리들의 그냥 평범한 일상의 소중함..

사소한 것 하나하나 모두 더 소중해졌다.



눈 닿는 곳마다 연초록 세상..

눈이 부시다.



솜털 보송보송 민들레 씨앗,

그냥 바라보아도 예쁘고..



자세히 들여다 보면 신비롭고 경이롭다.



이쪽 산책길은 사람이 더 없어서 고요 하였다.


의자에 앉아 쉬엄쉬엄~



이 꽃이 지금 매우 흔해서 눈길이 머물지도 않고 사진 찍을 일도 아니었는데,

여기 이곳의 꽃빛이 다른 데보다 참 많이 예쁘고 화사했다.



여긴 꽃빛깔이 참 예쁘네.. 하면서 눈을 맞추고 있는데,

저 앞에 새 한 마리가 예쁜 풍경을 더해준다.


 

정말 예쁜 풍경이다.

내 마음이 힐링이 되는...



거리가 멀고 새가 작아서 한껏 끌어당김.. 



나 혼자 걸었다면 여기까지 걸어올 생각을 안했을 텐데 친구는 계속 걸어간다.

경주 보문 호수 둘레길 한바퀴 다 돌아야 한단다.^^

이제까지 살면서 그동안 보문호숫가를 적당히(?) 걷다 말았지 이렇게 한바퀴 돌아본 적이 한번도 없었다.



여기도 와본 적이 없다.^^





그림같이 예쁘긴 하다만...^^


슬슬 뜨겁고 덥고..

편한 신발인데도 발바닥도 조금 아파오고...^^


그래도 앞장 서서 계속 걷는 친구를 따라간다.^^



한참을 걸어서...



오랜만에 와보는 곳 (울너울교와 연결되는 길)

울너울교는 언젠가 찍었었는데, 오늘은 너무 오래 걸어서 힘이 빠져 그런지 이제 사진도 찍기 싫어서 생략~ ㅎㅎ

 

봄 소풍은 여기서 마치고, 친구가 아는 딸기밭으로 딸기를 사러 갔는데 딸기가 다 나가고 없단다..

딸기가 이제 끝물인가보다.. 딸기 먹고 싶은데 아쉬움..



오래 걸었고, 오후의 기온이 잔뜩 올라 덥기도 하니 친구가 시원한 걸 먹고 싶어 하고,

시간도 오후 네시 반이 넘어가니 배도 조금 고파오고 하여

작년에 김치가 특별히 맛있어서 몇 번 갔었던 대릉원 뒷편 잔치집 콩국수집엘 갔는데.

김치가 작년의 그 맛이 전혀 아니었다.



작년엔 이렇게 빛깔도 참 좋고 정말 맛있었는데,

빛깔부터 달라서 친구랑 둘이 "이거 불안한 걸.." 하며 먹어봤더니

완전 실망!!

생김치여서 더 그렇기도 하겠지만, 

작년엔 몇 번 갈 때마다 늘 맛있었다.



경주 보문 둘레길 완주!!

둘레길 거리가 총 약 10.5 Km

천천히 걸으며 중간에 의자에 앉아 쉬기도 하면서 두 시간 반~ 세 시간 쯤?

1만여 보步를 걸었다.

다른 길 왔다갔다 한 것까지 합하여 하루 1만 2천보를 걸었는데,

내게 이런 걸음 수는 극히 드물고 드문 일^^

 

보문호수 봄소풍, 

코로나19로 몇 달 갇혀지내다가 모처럼 만에 나간 소풍이어서 더 감사한 마음이었다.

이런 우리의 소소한 일상이 허락되는 것이 얼마나 소중하고 행복한 일인지를 다시 한번 깊이 느끼는 코로나 시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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