붙임성 좋은 고양이 코코는 우리를 처음 보고도 전혀 아무렇지도 않았다.
우리가 거실 바닥에 부려놓은 캐리어 위에 언제 올라간 건지...^^
택배 상자 등등을 집안으로 들이지 않으시는 이웃 철쭈엄니가 보시면 기절할 노릇이여~ ㅋㅋ
뱅기 타며 돌아댕긴 찝찝한 짐가방 아닌가비...^^
(실제로 보면 참 잘 생기고 귀여운 코코인데, 사진이 안 받쳐 준다니까..^^)
머... 지는 그런거 아아모 상관 없어영~
즈그 엄빠 차가 주차장 안에 도착하는 소리에 고양이 형제가 현관문 앞에 앉아 기다리고 있었는데
난데없이 낯선 사람들까지 둘이나 같이 들어가자 혼비백산하여 2층으로 바람처럼 날아가 숨어버렸던 루이..
꼬박 이틀 이상의 시간을 2층에 숨어서 제 스스로는 내려오지 않았다.
굶길 수 없으니 숨어 있는 2층에 밥이나 간식을 갖다주기도 했고, 식사 시간에 즈 아빠가 어깨에 들러얹고 데려 내려오곤 했는데,
그러면 루이의 긴장을 완화시키고자 루이의 낯선 손님이 간식과 밥을 주었다.
루이 사진은 찍을 뻔도 못했고, 아예 찍을 생각도 하지 않았다.
무심한 척 눈 마주치는 것도 삼갔다.
그렇게 하고 위와 같은 사진을 찍은 게 이틀이 꼬박 지난 뒤였다.
이틀이 지나 사진을 찍을 수는 있게 되었으나
집 안을 서로 오가는 길에 마주치게 되기라도 하면 깜짝 놀라 바람처럼 날아가 숨어버리곤 했다.
3 일 쯤 지났을 때는 그래도 이제는 도망가지 않고 앉아서 요래 쳐다보기도~^^
루이야~
이 낯선 사람이 이제 나쁜 사람 아닌 건 느껴지심?
그래~ 느그 엄마랑 비슷하게 생깄잖애~
분우기도 쫌 비슷 안해? ㅎㅎ
아직 모르겠다공?
그러나 이제 많이 발전하여 소파에 앉아 있는 나와 가까이 앉아서 눈을 마주치신다.
요래 자리 잡고 앉아 쳐다보시기도 하고~
아이고 우리 루이 감사함미~
아주 이쁘세여~ ^^
내 가까운 거리에 앉아 그루밍도 하시고~
잠도 주무시고~
그날 밤엔 드디어 내가 자는 방에 놀러도 오셨다는~ ㅎㅎ
"루이루이~" 하고 부르니 쳐다보시고~ ㅋㅋ
동생 코코와 함께 한바탕 놀고 나가셨다~^^
아힛~ 이쁜 루이~
우리가 루이네 집에 간 다음 날이던가.. 묽은 변을 봐서
우리 땜에 다 나은 병 다시 나빠지나 걱정 했는데,
한번 그러고는 거의 모든 게 정상적이어서 참 감사한 루이.
멘탈이 유리같은 루이 때문에 즈그 엄빠가 집에 누가 놀러온다는 것도 루이 스트레스 받아서 안된다고 막 거부하는 지경이어서
사실 우리도 호주에 가면서 그 부분이 신경 쓰이고 걱정스러웠는데, 할미랑 이모를 생각보다 금세 받아들여줘서
우리의 호주 나들이를 더 즐겁고 행복하게 해준 루이, 정말 감사해!!
이런 기회로 그 유리같은 멘탈이 조금이라도 튼튼해지길... 우리 이쁜 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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