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의 포스팅에 이어지는 사진이다.
이때까지만 해도 나는 이 아이가 몇 년 전의 그 꽃순이라는 걸 인식하지 못하고 있을 때였다.
크림이가 자존심 구기며 "저 쪽"으로 가고난 뒤 이 아이는 그 자리에 계속 그대로 그러고 있는 것이어서
얼마 동안 보고 서 있다가 손 시렵고 추워서 집으로 들어왔다.
이 아이가 앉아 있던 곳의 바로 맞은 편 1층 집이었다.
집에 들어왔으나 저 애 밥을 줘야 하는 거 아냐? 하며 다시 현관 문을 열고 내다 봤더니 어랏!! 꽃순이가 내가 들어온 현관문 가까이까지 와서 우리집 현관문을 바라보는 방향으로 앉아있는 게 아닌가..
그러니까 1층 우리집 현관문 밖으로 또 하나 한 라인의 공동 출입문 밖에 오두마니 앉아있는 것이었다.
그래서 어? 너.. 지금 따라온 거니?
아니... 우리집 들어올... 라구?
오늘 얘가 날 간택할려는 건가...
마음이 살짝 설레기도 하고 복잡해지기도 한다.
뭔데?
배고픈 거야?
하며 조금 가까이 가니 경계하는 몸짓으로 얼른 옆으로 몇 걸음 움직여 앉는다.
그래서 얼른 집으로 다시 들어가 사료와 물을 준비해 나왔다.
입으로 쪼쪼쪼쪼~ 소리를 내며 조심스레 가까이 가니 또 달아나려는 포즈여서 그냥 그 자리 멈춰 쪼그리고 앉으니 더 이상 가버리지는 않는다.
이 아이가 설마 매우 오랜만에 보는 나를 알아보고 이러는 건 아니겠지..
4~5 년 전에 내가 밥을 지속적으로 챙겨 준 것도 아니고 고양이 정원이랑 집 근처에서 몇 번 (자주?) 마주쳤을 뿐인데..
2013년도에 올렸던 청초한 시절의 꽃순이
엄마랑 아기랑 똑같이 닮았어요.☞ 클릭 http://happy-q.tistory.com/254
2013년도에 올렸던 꽃순이와 귀여운 2세 사진이다.
엄마냥이 아기냥이 졸 때도 똑같이 똑같이 → 클릭☆ http://happy-q.tistory.com/261
꽃순아, 정말 오랜만에 보는구나..
몇 년 지났는데 이렇게 무사히 잘 살아있어서 참 감사하네.
애틋해지는 마음...
쪼그리고 앉은 자세로 소심하게 움직여 가서 사료와 물그릇을 놓아주고 멀찍이 물러섰더니 한참 후 사료 앞에 가까이 와서 앉는다
그러나 얼른 달려들어 먹지는 않는다.
그닥 배가 고픈 건 아닌가보다
내가... 겨우 이거나 얻어 먹을라고....@#$%&*!!
그러시는 것처럼 쳐다보고 있네.. ㅋㅋ
아뉘... 그럼 뭔데...
뭐냐구...
정말 우리집 들어오신다구?
아니고... 캔을 원하는 거?^^
그래, 내 준비 해놨다가 담에 여기로 오면 흡족히 먹도록 주꾸마~
또 와~ 꼭!!
그닥 배가 고픈 건 아니지만 아짐 성의를 봐서 조금 먹어주시는 꽃순냥이~^^
그것도 지나가는 행인, 차 신경 쓰느라 몇 번씩 얼굴을 들었다 내렸다 하며 먹기에 나도 추워서 잠시 집으로 들어왔다가 나가보니 사료를 웬만큼 먹은 건지 조금 남기고 어디론가 가버리고 없다.
그 뒤로도 이 아이가 혹시 올까 하며 자주 내다 보고 집 앞 차 밑을 들여다 보고 했지만 그러는 나와 시간이 안 맞는 건지 마주치질 못하고 있다.
꽃순이한테 간택 당하는 줄 알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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