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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Love Cats

내 첫 고양이, 아망이는 최고의 고양이였다

by 해피로즈 2018. 1.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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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는 독립적이어서 혼자 두는 것도 괜찮다고?

아니다.  절대 아니다.

아망이는 혼자 외로웠을 것이다.

우리집에 처음 들어올 때부터 4 년여까지는 엄마와 매우 밀착된 생활을 하다가 어느날부터인가 엄마와 헤어져 있는 날이 많았다.

게다가 큰누나는 결혼하여 먼 나라로 나가버렸고, 작은 누나는 아침에 나가면 밤에나 들어오고..

데면데면하게 지낸 동생이기는 해도 그 동생도 어느날 갑자기 안 보이고..

덩그러니 혼자 아무도 없는 집에서 우리 아망이는 외로웠을 것이다.

엄마랑 늘상 같이 지내는 생활이었으면 좀더 살았을지도 모른다는...이런 생각에 가슴이 쓰리다.

 

병원에서 점점 꺼져가는 듯한 아망이를 보며, 눈물로 애원도 했다.

아망아, 엄마 가족여행같은 거 못해도 괜찮아!

엄마 그런 거 못해도 된다구!! 이러지 말고 기운 차리고 살아나 줘 아망아!

 

작은누나가 여름방학을 이용해 외국 사는 큰누나에게 갔을 때 아망이를 돌보기 위해 경주에서 서울 올라온 내가 친구와 통화하면서,

딸래미랑 왜 같이 안가고? 하는 친구 말에 고양이 땜에 같이 못 가~ 한 사람은 고양이 돌봐야지~ 고양이 키우면 가족여행 가기 어려워..

그럴 때 아망이가 저 앞에 앉아 있었던 게, 그게 생각 나고 맘에 걸렸다.

아망이 너, 설마 엄마가 친구랑 하는 말 듣고 그래?

엄마 가족여행 그런 거 안가도 돼, 안가도 된다구 이눔아!  제발 살아나 주기만 해..

이제는 엄마가 우리 아망이랑 늘 같이 있을게!!

 

그러나 아망이는 이 말은 안 들린 모양이다.

 

 

 

 

아망이녀석이 떠난 뒤에 우리 세 모녀는 녀석이 참 묘하다는 생각을 했다.

서울과 경주와 외국에 각각 흩어져 있는 엄마와 두 누나들을 다 한자리에 불러 모아 놓고 지를 지극히 사랑한 이 세 사람의 배웅을 받으며 떠난 것이다.

서울 경주를 오가며 살던 나는 경주에서 서울에 막 올라와 있던 참이었고, 나라 밖 먼 나라에 나가 살고 있는 큰누나는 그떄 서울에 전혀 올 계획을 가지고 있지 않던 때였다.

다만 가족이 있는(당근 아망이 포함) 서울을 몹시 그리워 하기는 해도 올 계획을 잡고 있진 않았었는데 문득 뭔가에 이끌리듯? 갑자기 왔다.

서울, 그러니까 가족을 그리워하는 딸래미를 옆에서 보며 사위가 무단히 비행기표를 끊어 한국행 준비를 시킨 것이다.

그렇게 하여 그때 오랜만에 생각지도 않게 세 모녀가 서울에 모이게 되었었다.

 

아망이는 제가 불러 모은 그 자리에 우리 세 모녀가 언제까지나 계속 머물러 있을 수는 없는 시간까지 헤아리듯, 그리고 오래 시간 끌면 우리가 힘들기라도 할까봐 이 녀석 우리 세 모녀가 한 자리에 함께 있을 수 있는 날들 안에 그렇게 떠나갔다.

지를 몹시도 사랑했던 엄마와 두 누나들의 배웅을 받으며...

이건 그냥 우연이라고 하기는 좀 묘했다.

우연이라 해도 기가 막히고..

 

적어도 15살은 기본으로 함께 살아주리라 그냥 당연한 듯 그렇게 여겼던 내게 생각지 못한 아망이녀석의 이별은 불효였다.

그리고 녀석은 떠나면서도 효자였다...

후에 이런 저런 생각들 중에 아망이는 즈엄마 오래 힘들게 하지 않으려고 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아망이 마지막이 떠오를 때마다 가슴이 쓰리다.

숨질 때는 그렇게 고통스러운 걸까..

그런 힘든 모습을 아망이는 사랑하는 세 사람에게 보여주고 싶었을까?

그렇지만, 그렇다고 우리는 모두 집에서 자고 있을 때 병원에서 저 혼자 떠나는 것도 너무 맘 아픈 일 아닌가..

그래도 그 힘든 마지막을 우리에게 보이는 게 내키지 않는 일일 수도 있다..

이런 저런 마음을 가질 여력도 없이 아망이는 그저 힘들다가 서서히 생의 끈을 놓았을지도...

 

 

 

 

이 블로그에서 명품냥이로 키운 우리 아망이,

내 첫 고양이 아망이는 내게 정말 최고의 고양이였다.

 

다음 생이 있다면 아망아,

우리 꼭 다시 또 만나자!!

엄마와 아망이로 다시 꼭!!

사진 속의 아망이를 들여다보며 애틋하고 간절한 마음을 건네곤 한다.

 

다음 생이란 게 있다면 정말 우리 아망이와 달콤이를 다시 꼭 만나고 싶다

엄마와 아망이,달콤이로..

 

오늘도 차가운 바람 부는 거리에서 문득 스치는 그리움으로 눈물이 핑 돌았다.

내 가슴에 묻은 이쁜 내 고양이들..

명품냥 아망이, 귀염냥 달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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